한여름이 되면 늘 생각나는 곳, 바로 제주도다. 에메랄드빛 바다, 끝없이 펼쳐진 해변 도로, 감성적인 카페와 여유로운 산책길까지. 여름 제주도는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머물고 싶은 계절’을 만든다. 이번 글에서는 제주도의 대표 해변, 꼭 가봐야 할 맛집, 그리고 여름에 더 빛나는 관광지들을 소개한다.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떠나도 만족할 만한 제주 여름 여행 코스를 만나보자.

협재·곽지·함덕: 제주의 여름을 상징하는 해변들
제주 해변 중에서도 여름철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은 단연 협재, 곽지, 함덕이다.
협재해수욕장은 제주 서쪽 한림에 위치해 있으며, 얕고 맑은 물빛이 특징이다. 수심이 낮아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하기 좋고, 해변 옆으로 야자수가 늘어서 있어 이국적인 느낌까지 더해준다. 특히 오후 시간대에는 바닷물이 햇빛을 받아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는데, 이 모습을 보려고 일부러 오후에 도착하는 여행객도 많다.
곽지과물해변은 협재보다 조금 더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된다. 이곳에는 차가운 용천수가 흘러나오는 자연 풀이 있어 물놀이 후 담그면 즉시 더위가 사라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근처에는 캠핑장과 감성 숙소가 많아 1박 2일 코스로도 좋다.
함덕해수욕장은 제주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최근 몇 년 사이 감성 카페와 음식점들이 생기며 젊은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루프탑 카페나 해변 바로 앞에서 즐기는 맥주 한 잔은 여름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이 세 해변은 제주 여름의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영복과 돗자리, 선크림만 챙기면 하루 종일 이곳에 머물며 여름을 만끽할 수 있다.
제주에서 꼭 맛봐야 할 여름 한 끼
여행의 즐거움 중 절반은 먹는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제주에는 여름철 입맛을 돋워주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시원한 별미가 많다.
성산 일출봉 인근의 전복뚝배기집은 아침 식사 장소로 유명하다. 아침 일찍 해돋이를 감상한 후, 바다를 보며 전복이 듬뿍 들어간 뚝배기를 먹으면 하루의 시작이 든든하다. 전복과 해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국물 맛이 깊고 시원하다.
제주 동문시장에서는 다양한 먹거리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특히 갈치튀김, 오메기떡, 흑돼지 꼬치 등은 간단히 먹기 좋아 관광 중간중간 들르기에 좋다.
여름 제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빙수와 아이스크림이다. 협재 근처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나, 우도에서 먹는 땅콩 아이스크림은 SNS 인증샷 필수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또 하나 추천할 음식은 몸국이다. 여름철 제주 사람들의 보양식으로 알려진 이 국은 돼지고기와 모자반(몸)이 들어가 땀을 식혀주고 속을 편안하게 해 준다. 현지 식당에서 먹는 몸국 한 그릇은 에어컨보다 더 강력한 힐링을 줄 수 있다.
여름에 더욱 특별한 제주 관광 명소
제주에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관광지가 많지만, 여름에 특히 추천되는 장소들이 있다.
섭지코지는 드넓은 바다와 풀밭이 맞닿아 있는 동부 지역 대표 명소다. 여름에는 해가 길어 늦은 오후까지 산책을 즐기기에 좋고, 바닷바람이 불어 더위를 잊게 한다. 초록빛이 짙은 잔디 위를 걷다 보면 마음까지 맑아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한라산 어리목 코스는 비교적 쉬운 난이도여서 여름철 가벼운 등산 코스로 좋다. 나무 그늘이 많고, 중간중간 쉴 수 있는 벤치와 전망대가 있어 체력 부담도 적다. 특히 여름엔 야생화가 가득 피어 있어 자연의 색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에코랜드는 숲속 기차를 타고 제주 자연을 둘러볼 수 있는 체험형 관광지다. 실내외가 적절히 섞여 있어 더운 날씨에도 크게 무리 없이 돌아볼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 특히 좋다.
마지막으로 이호테우 해변의 말등대는 여름 해질 무렵 가장 아름답다. 해변에 앉아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면 여름 하루의 마무리를 가장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다.
숙소와 이동 팁: 여름 제주 여행을 더 알차게
여름철 제주도는 인기 시즌이기 때문에 숙소와 차량은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이 좋다. 협재나 함덕 근처는 숙소가 빠르게 마감되니 최소 2~3주 전에는 예약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렌터카는 이동 시간을 줄이고 짧은 여행일정이라도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핵심 도구다. 다만 여름철에는 도로 정체가 많을 수 있으므로, 동선은 여유롭게 계획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제주는 지역별 기후 차가 커서 한쪽 지역이 흐려도 다른 쪽은 맑은 경우가 많다. 날씨 앱보다 실제 하늘을 보며 여행 일정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실속 여행의 팁이다.
그리고 선크림, 모자, 쿨링 타월, 물 등 기본적인 여름 피서 준비물은 항상 챙겨야 한다. 바닷가에서 보내는 시간은 상상 이상으로 체력을 소모하니 중간중간 쉼과 수분 섭취는 필수다.
제주에서 맞이하는 진짜 여름
누군가는 여름을 피해 에어컨이 있는 실내로 숨고 싶어 하지만, 누군가는 여름이기에 가능한 풍경과 감성을 만나기 위해 제주를 찾는다.
뜨거운 햇살 아래 파도 소리를 들으며 쉬는 협재 해변, 땅콩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우도를 걷는 오후, 일몰 속 말등대 앞에 앉아 있는 고요한 순간.
이 모든 것이 바로 제주 여름이 줄 수 있는 선물이다. 2025년 여름, 당신의 여정이 특별해지길 바란다면 제주로 떠나보자. 해변, 맛집, 관광 – 세 가지를 모두 품은 최고의 여름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