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도시가 있다. 푸른 바다, 맛있는 해산물, 활기찬 시장과 깔끔한 해변이 공존하는 곳. 바로 속초다. 서울에서 2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이 동해 도시에는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에 충분한 이유가 가득하다. 해수욕장부터 숨은 포토존, 지역 맛집과 야시장까지, 속초는 짧은 일정에도 다채로운 피서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글에서는 속초에서 즐길 수 있는 여름 피서 코스를 해변, 맛집, 시장 중심으로 소개한다.
시원함 그 자체, 속초 해변 3선
1. 속초해수욕장 – 가장 유명하고 가장 가까운 바다
속초 시내와 가장 가까운 해변이자 가장 인기 있는 곳. 넓은 백사장, 샤워시설, 카페, 음식점이 잘 정비돼 있어 초행자에게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수심이 깊지 않고 파도도 잔잔해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커플 모두에게 적합하다. 무엇보다 해수욕장 뒤쪽에 대형 주차장이 있어 차량 이동도 편하다.
해가 지기 직전, 바다에 반사되는 석양을 배경으로 걷는 해변 산책은 여름 속초의 진정한 매력이다.
2. 외옹치 해변 – 작고 조용한 비밀의 바다
속초해수욕장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지만, 비교적 사람이 덜 붐비는 숨겨진 해변이다. 예전에는 군사지역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개방되며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외옹치 바다향기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에메랄드빛 바다가 바로 옆에서 펼쳐진다. 혼자 조용히 걷고 싶은 사람이나 감성적인 커플에게 특히 어울린다.
해수욕보다는 사진 찍기와 산책 중심이라 ‘시끄럽지 않은 해변’을 찾는 이들에게 강력 추천.
3. 청초호와 청초정 – 도심 속 호수와 일몰 스폿
청초호는 속초 도심에 위치한 인공호수지만, 해변 못지않은 평온함과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호수 너머 설악산과 해가 지는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어, 저녁 산책 코스로 손꼽힌다.
청초정이라는 정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일몰을 감상하면, 하루의 피로가 녹아내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바다보다 조용하고, 바람은 더 시원한 곳.
연인, 중장년층 여행자, 혼자 조용히 사색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속초에서 꼭 먹어야 할 여름 맛집
1. 속초항 회센터 – 해산물 덕후들의 천국
속초항 근처에는 수많은 회센터가 몰려 있다. 활어회부터 성게, 멍게, 전복, 해삼 등 싱싱한 해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게 장점.
바로 앞바다를 보며 회를 먹는 그 느낌은 다른 도시에서 결코 흉내 낼 수 없다.
포장해서 인근 바닷가로 가서 바다를 보며 먹는 커플들도 많다. 간단한 테이블 세팅도 가능하다.
2. 이조면옥 – 메밀국수와 수육의 조화
여름엔 시원한 국수가 빠질 수 없다. 속초에서 가장 유명한 냉면집 중 하나인 이조면옥은 막국수와 수육이 환상의 조합으로 유명하다.
메밀향이 진하게 퍼지는 막국수는 땀을 식혀주고, 부드럽게 삶아낸 수육은 술 없이도 감탄이 나오는 맛이다.
테이블 간격이 넓고 회전율이 빠르니 줄이 있어도 금방 들어갈 수 있다.
3. 신다신닭강정 – 속초 중앙시장의 시그니처
속초 하면 닭강정, 닭강정 하면 중앙시장이다. 신다신닭강정은 지역 주민에게 더 사랑받는 집으로, 매콤 달콤한 소스와 바삭한 튀김의 조화가 완벽하다.
테이크아웃해서 숙소나 바닷가에서 맥주와 함께 먹기에도 딱 좋다. 반 마리, 한 마리 단위로 주문 가능하며, 여름철엔 조금 일찍 가는 걸 추천한다. 저녁에는 품절되는 경우가 잦다.
속초 시장, 그냥 들렀다 가면 손해
중앙시장 – 먹거리 천국이자 속초의 심장
속초 여행에서 속초중앙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해산물은 물론이고 오징어순대, 감자떡, 튀김, 회오리감자까지 다양한 스트리트 푸드가 즐비하다.
둘이서 1만 원만 있으면 맛있는 먹거리 3~4개는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
시장 한가운데 앉아 시원한 메밀차 한 잔 마시며 사람 구경하는 것도 은근히 힐링이다.
이곳은 피서철에 야시장도 운영되며, 조명과 분위기가 좋아 커플들의 저녁 코스로 인기 있다.
청초수물회 – 물회 하나로 여름 끝내기
속초에는 물회집이 정말 많지만, 청초수물회는 꾸준히 로컬들에게도 인정받는 곳이다.
매콤하고 시원한 육수에 푸짐하게 올라간 회, 오이, 배, 미역, 참깨까지. 한 그릇이면 여름 더위가 싹 가신다.
점심 피크 타임엔 대기시간이 있을 수 있으니, 조금 이른 시간 방문을 추천.
짧은 여행에 추천하는 속초 코스 예시
당일치기 커플 데이트 코스
청초호 산책 → 중앙시장 점심 → 외옹치 해변 산책 → 카페 휴식 → 속초해수욕장 노을 감상 → 야시장
1박 2일 감성 피서 코스
Day 1: 속초해변 오전 물놀이 → 이조면옥 점심 → 외옹치 바다향기로 산책 → 감성 숙소 체크인 → 회센터 저녁 식사
Day 2: 청초호 아침 산책 → 청초수물회 점심 → 중앙시장 쇼핑 & 간식 → 오후 서울 복귀
속초는 단순한 피서지가 아니다
속초는 단순히 바다만 있는 도시가 아니다. 여름의 소음보다는 여유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 감성과 현실적인 여행을 동시에 원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피서지다.
바다에서 발을 담그고, 시장에서 먹고, 조용한 산책길을 함께 걷는 것. 그 모든 순간들이 결국 속초에서만 가능한 여름의 기억이 된다.
2025년 여름, 속초에서 당신만의 피서를 만나보길 바란다.